고기리 하면 막국수집이 떠오를 정도로 전국구 유명세가 있는 용인 수지의 고기리 막국수 식당을 다녀왔다. 더운 여름에 먹으면 개운하고 추운 겨울에 먹으면 별미인 고기리 막국수 후기를 적어본다.
용인 수지 맛집을 넘어선 전국구 맛집 고기리 막국수, 내돈내산 후기
고기리막국수 위치와 주차
경기 용인시 수지구 이종무로 157
11:00 ~ 21:00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주차가능
용인으로 이사도 왔으니 고기리 막국수는 한번 먹으러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후기를 통해 들은 엄청난 웨이팅이 피곤하게 느껴져서 차일피일 미뤄왔다. 식당 개시시간인 11시에 오픈런을 해서 가도 1시간 대기를 할 정도로 전국구 맛집이니 점심시간에 맞춰가면 대기가 너무 길어질 것이 예상되어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오후 2시쯤에 찾아가 보았다.
고기리에 입성을 하니 음식점, 빵집, 카페가 여기저기 많이 보였다. 막국수집이 아니더라도 구석구석 꽤 알려진 맛집들이 있다고 하니 고기리 막국수를 처음으로 도장 깨기 하듯 들려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기리막국수 가게 앞에 도착하니 매장 바로 앞 1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다. 주차요원 2분이 계셨는데 다행히도 2,3 주차장으로 안내해주지 않고 매장 주변 갓길로 안내해 주셔서 곧장 매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매장 외관은 고풍스럽고 깔끔한 게 들어갈 때 참 기분 좋아지는 인테리어. 대기하는 분들을 위한 의자들이 가게 내외부 곳곳에 잘 비치되어 있었다.
추운 한겨울이여서 그런 건지, 애매한 시간 때에 와서 그런가, 아니면 운이 좋아서인 건가, 아니면 단지 소문만 무성할 뿐 맛집이 아니라서 그런 건지 생각보다 너무 한산하고 대기도 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대기 때문에 못먹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후기글은 뭐담..
옛스럽지만 그렇다고 낡거나 하지 않고 아주 깨끗하다. 안내받은 자리로 이동하면서 보이는 주방의 모습은 일하시는 분들까지도 정갈해 보여서 아직 음식을 먹어보지도 않았음에도 신뢰가 가는 느낌적인 느낌.
대기가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내부 안에 식사하는 분들이 제법 있고 너무 조용해서 내부 테이블 사진은 찍지 않았다.
분위기가 너무 정갈하고 따뜻한 기운이 감싸돌아 음식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아졌다.
고기리 막국수 메뉴와 가격
벽에 붙어져 있는 메뉴판을 사진으로 남겨놓질 못했다. 유명맛집들의 메뉴판들은 단출하다. 막국수와 수육만 팔고 있다.
들기름 막국수 10000원, 막국수(물, 비빔) 10000원, 추가막국수 5000원, 어린이막국수 3000원, 아기막국수(36개월) 무료, 수육 소 15000원, 수육 중 23000원
들기름막국수와 비빔막국수, 수육 소 자를 주문하고 보니 동동주 한잔 먹고 싶어서 운전하는 사람 빼고 혼자 한잔을 주문했다. 식당들 가면 막걸리나 동동주를 한잔씩 시켜 먹을 때가 가끔씩 있었는데 잔에 따라진 채 오는 경우가 제법 많다. 근데 고기리막국수집은 빈 잔과 개봉되지 않은 동동주 한 병을 들고 와서 손님 앞에서 병을 개봉하고 따라주셨다.
마치 와인집에서 와인잔에 와인을 따라주는 것과 같은, 이런 세심한 것까지 꼼꼼히 배려하여 대접받는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다니, 별거 아님에도 손님을 대하는 점원들의 작은 배려들이 잘 교육된 것 같았다.
고기리막국수집의 음식맛, 이름값만큼 인생 막국수로 등극
사진에 앞서 미리 말하자면 단연 최고였다. 서울에서 제법 맛집으로 유명한 막국수집에서 들기름막국수를 먹었던 남편은 그곳과 비교불가라고 할 정도로 고기리막국수집의 음식은 감동 그 자체였다. 국수를 좋아하는 면홀릭인 나는 유독 막국수는 불호하는 타입이었는데 그간 맛없는 막국수를 먹어왔던 거구 나를 느꼈다.
고기리김치는 깔끔한 맛이다. 젓갈맛이나 자극적인 맛과는 거리가 멀다. 개인적으로 자극적인 김치를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이라면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다. 고기리김치를 따로 사가는 사람이 있을 만큼 입맛에 맞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아 보였지만 내 타입은 아니었다.
모두 음식들이 순차적으로 나왔다. 들기름막국수는 비비지 않고 나온 그대로 위에서부터 젓가락으로 집어 들어 먹으면 된다는 설명을 해주셨다. 이 단출하고 밋밋해 보이는 음식이 어떤 맛을 낼지 참 궁금했는데 첫 입 들어가자마자 그저 맛있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자극적인 거 좋아하는 우리 부부가 이 심심한 막국수들을 먹고 만족해할까 싶었는데 유명한 곳은 다 이유가 있는 건가! 고소한 들기름과 김과 깨, 잘 삶아진 막국수가 이렇게나 조화롭다니. 누구나가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 들기름 막국수이다. 긴 웨이팅 생각해서 아이를 데리고 오지 않았는데 먹자마자 아들내미 같이 왔으면 맛있게 먹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먹어도 될 맛이다.
비빔막국수 역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달고 짜고 맵고 혹은 시고 한 맛이 아니다. 빨간 양념인데도 담백하다.
마냥 깔깔하고 자극적인 비빔을 선호한다면 맛의 만족감을 충족하지는 못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이 독특한 비빔 막국수까지도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수육 소자는 양이 정말 작다. 이 작은 양이 15000원이라니. 비싼 감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한 접 맛을 보니 돈이 안 아깝다.
수육조차도 개인적으로 인생수육에 들어갈 정도로 잡내 하나 없이 잘 삶아졌다. 처음에는 양이 적다고 생각했지만 막국수와 먹다 보니 적당하니 양이 딱 맞았다.
들기름막국수가 3분의 1 정도 남아있을 때 따로 준 육수를 부어서 먹으라고 알려주셨는데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육수를 붓고 먹어보니 들기름의 고소함이 폭발하고 육수의 감칠맛 때문에 더 맛있어진다.
해장육수로도 손색이 없다.
개걸 들린 듯 먹어버린 고기리막국수 음식들. 너무 만족스러운 식사여서 다음에는 부모님도 모시고 오고 지인도 데리고 오고 하자면서 나갈 때 단체석 문의까지 하고 간 우리.
고기리막국수, 인생막국수 집으로 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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