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엽기떡볶이에서 신메뉴 출시로 나온 지 반년이 넘은 것 같은데 소문만 무성히 들어온 지난날.
마라탕 열풍일 때도 본좌 마라탕 아니고서는 일절 관심도 없었지만 내가 평소 좋아하는 엽기떡볶이에서 마라 엽떡이 나왔다 하니 구미가 안 당기려야 안 당길 수 없었다.
마라엽떡, 마라탕과 엽떡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강력추천할맛한 중독적인 맛
엽기떡볶이가 동일한 레시피를 가지고 하는 체인이라 해도 지점마다 미세하게 맛의 차이란 게 있다.
어느 곳은 국물의 양에 따라 차이가 제법 있는데 그런 거 보면 조리시간에서 차이가 오는 것 같다.
나는 평소에 주문요청란에 '국물 많이 넣어주세요'라고 따로 써놓는 편이다.
보통 국물이 너무 적으면 안 그래도 자극적인 음식인데 너무 짜져서 오기도 하고, 다 못 먹고 다음날 전자레인지에 돌리든 다시 끓여 먹는 과정에서 국물이 줄여버리기 때문에 국물 많이를 요청드린다.
광명에서는 자주 시켜 먹는 지점이 있었지만 용인으로 이사를 오면서 새롭게 지점을 뚫어야 하는 상황.
부쩍 오른 배달비를 감안해서 집 앞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 엽떡공홈 회원이면 포장방문 시 3000원 할인이 되기 때문에 집에서 가까운 신봉점에 주문을 해보았다. 제발 맛있게 해주는 곳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유튜브로 마라 엽떡 먹방을 보니 유부에 대한 극찬일색이라 아쉽지 않게 유부를 추가하고 비엔나소시지 추가, 떡도 추가주문했다. 자극적인 맛을 극대화시켜 주는 내 사랑 맥주를 한편에 준비해 놓고 받아 온 마라 엽떡을 영접할 시간!
엽기떡볶이 용인 수지 신봉점은 이렇게 이쁘게 좋은 글귀도 써서 넣어주시다니.
극찬일색인 유부들이 위로 깔려 있는데 엽떡 국물베이스를 쫙 빨아들인 자태가 아주 영롱하구나.
뚜껑을 열고 풍기는 냄새는 마라향이 그리 세지 않았다.
유부를 먼저 먹어보니 이게 마라 엽떡의 치트키인건 분명한 듯, 추가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로 맛있다.
아마도 원래 마라탕이나 마라샹궈에 들어있는 두부재료들을 대체할 재료로 유부를 생각해서 넣은 것 같은데
신의 한 수라고 할 수 있겠다.
마라탕을 대체할 정도로 마라맛이 강하지는 않다는 후기들이 보였는데 내 생각은 전혀 아니 올 시이다이다.
마라맛도 충분해서 마라탕이 먹고 싶으면서 떡볶이도 함께하고 싶다면 충분히 그 니즈를 다 충족시켜 줄 수 있다고 본다.
좀 더 어릴 때는 엽떡 오리지널을 잘도 먹었지만 이제 나이 들고 나서부터는 착한 맛으로 순회했기에 마라엽떡 역시 착한 맛으로 시켰는데 평소 매운걸 잘 먹는 나는 딱 좋은 정도의 맵기였지만 같이 먹은 맵찔이 가족은 너무 맵다고 땀 찔찔.
하지만 맛있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
차돌박이와 분모자, 중국당면이 고루고루 들어있다.
퍼지거나 덜 익거나 하지 않고 모두 알맞게 조리되었는데 여기 신봉점 엽떡, 일 잘하네!
일반 엽떡은 메인 내용물이 떡과 어묵, 소시지가 다인데 마라엽떡은 차돌박이에 분모자, 중국당면, 떡, 어묵, 유부까지 모두 즐길 수 있으니 금상첨화이다.
너무도 만족스러워서 당분간 엽떡에서는 마라 엽떡만 시켜 먹을 테다.
사진에는 못 담았지만 타이밍 늦게 냉동 소바바치킨을 오븐에 구워서 함께 먹었는데 역시 조화가 훌륭하다.
마라 엽떡을 먹을 시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동글동글하게 작은 씨앗같이 보이는 이 초피를 잘 빼서 드시라는 것.
이 향신료가 마라에서는 중요한 역할이지만 잘못해서 깨물어 씹으면 입안이 화끈거리기 때문에 통증을 느낄 수가 있다. 꽤 많은 양의 초피가 들어있으니 잘 골라서 드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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