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 집 근처에 맛있는 수제비 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도 만날 겸해서 우리 집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구일역 다원 황태수제비를 찾아와 보았다. 수제비를 좋아하고 특히나 황태로 육수를 내어 시원하고 구수한 국물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강력추천하는 곳이다.
구일역 맛집 다원 황태수제비 내돈내산 후기
어린 시절을 구일에서 보낸 나는 다원이라는 이름이 꽤나 익숙하다. 여기는 동네사람들이 즐겨 찾는 호프집으로 유명했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갓 성인이 되었을 때 맥주에 골뱅이 시켜 먹던 곳이었는데 사이드메뉴로 팔던 황태수제비가 입소문을 타서 그런 건지 어느새 호프집이 아닌 상호명이 아예 다원 황태수제비 집으로 바뀌어 버렸다.
위치 : 서울 구로구 구일로 110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9시까지 (브레이크 타임 : 15시~17시) 매주 일요일은 정기휴일
꽤나 추웠던 날, 이런 날씨에는 따뜻한 국물요리가 필요하다. 오후 6시쯤 친구를 만나 추억의 다원 가게로 향하니 정말 황태수제비 매장으로 변모해 있었다. 매장 앞에 황태수제비 밀키트가 출시되었다는 광고판이 눈에 들어왔다. 밀키트가 아니어도 매장에서 막 끓인 황태수제비 포장 손님들도 제법 있는 듯하다.
한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안 좋아하려야 안 좋아할 수 없는 메뉴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특히나 다원호프집일 때도 파는 안주들이 모두 평타이상들이라 동네주민들에게 사랑받던 곳이었는데 메뉴들이 술 한잔 하기에 너무 좋은 안주들이라는 것.
차를 가지고 와서 술을 못 먹는다는 게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다.
기본찬은 겉절이와 깍두기이고 겉절이는 매장에서 직접 담갔다고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겉절이보다 깍두기가 더 입맛에 맞았다. 김치는 셀프바가 따로 있어서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으면 된다. 깍두기 두 번 리필해서 먹었다. 겉절이는 내가 좋아하는 아삭한 식감은 아니었다.
황태수제비 맛집 인정
찾아와 준 나에게 고맙다며 황태수제비 소자(20000원)를 주문해 준 고마운 친구.
양은냄비에 끓여져 나온 황태수제비 소자다. 계란도 뭉글뭉글 풀어져 있고 보자마자 국물에서 어떤 맛이 날지 상상이 가는데 누구나 다 아는 구수한 황태육수맛. 이거 술 먹고 다음날 해장으로 먹으면 바로 해장술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감칠맛이 폭발해서 무한정 들어갈 것 같다. 황태살도 비리거나 푸석하지 않고 통통하니 씹는 식감도 좋고 수제비 역시도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고 쫄깃쫄깃하니 황태수제비 맛집으로 바로 인정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다. 맥주보다는 막걸리나 소주랑 너무나 궁합이 잘 맞을 황태수제비.
나같이 밀가루러버인 사람에게는 2인분이라 불리는 황태수제비 소자는 성에 안 차는 양인 것인가. 그 많던 국물들은 다 어디 갔느뇨. 정신없이 허겁지겁 먹었는데 어느새 사라져 버린 황태수제비. 정말 맛있다. 구일역에 들릴 일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원 황태수제비 가게 들려서 꼭 먹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수제비 아니어도 전 메뉴가 맛있는 술안주 집이니 뭘 시켜도 맛있을 듯.
어느 날 친구가 꼬막비빔밥을 시켜서 먹었다며 사진을 보내주었다. 여기 꼬막비빔밥도 맛있다며 이것도 와서 먹어봐야 한다는데.. 개인적으로 2인이상 갔을 때는 황태수제비랑 꼬막비빔밥 이렇게 시켜서 먹으면 궁합이 아주 딱 좋을 것 같다.
이상 다원 황태수제비 내돈내산 후기를 마친다.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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