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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90년대 명작 로맨스영화추천 10편 강력추천

by 에브리씽고즈웰 2023. 6. 26.

오늘은 1990년대 명작 로맨스 영화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로맨스 장르라는 주제에 다양한 관점과 촬영으로 새로운 시도들을 한 작품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명작으로 부르며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는 작품들과 개인적인 견해로 잘 만들어진 로맨스 영화라고 보는 작품을 합해 총 10 작품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1990년대 명작 로맨스 영화 추천작들

1. 퐁네프의 연인들(1992년작)

퐁네프의 연인들 포스터 한여자가 웃고있다
퐁네프의 연인들

- 레오 까락스 감독

길거리에서 그림을 그리며 예술활동을 하지만 점차 시력을 잃어가는 미셀(줄리엣비노쉬)과 폐쇄된 퐁네프다리 위에서 생활하며 지내는 남자인 알렉스(드니라방)가 서로에게의 강한 끌림으로 퐁네프라는 다리 위에서 사랑을 나누며 그 안에서 자신들만의 작은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줄리엣비노쉬와 드니라방이란 연기파 두배우의 만남과 파격적인 연출로 당시에 천재 감독이라 불리며 지금까지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레오까락스 감독이 연출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레오까락스의 사랑 삼부작에는 <소년, 소녀를 만나다>, <나쁜 피>, <퐁네프의 연인들>가 있습니다.

 

2.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1993년작)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 장면 남녀주인공과 남자의 아들이 함께 있다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

- 노라 애프론 감독

미국의 동부에 위치한 시카고에 사는 애니(맥라이언)와 서부에 위치한 시애틀에 사는 샘(톰행크스).
샘의 아들 조나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자신에게 새엄마가 생겼으면 좋겠다며 아빠와 세상을 떠난 엄마에 대한 추억을 사연으로 보내게 됩니다.
이를 듣고 있던 청취자 애니는 마음이 움직여 샘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메가특급 흥행보증수표라고 불리는 맥라이언과 톰행크스 두 주연으로 크게 흥행을 했으며, 사운드트랙도 유명해 제6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과 주제가상 후보작에도 오른 작품입니다.
 

3. 사랑의 블랙홀 (1993년작)

 - 해롤드 래미스 감독

자기중심적이고 거만한 성격에  불만불평 투성이인 기상캐스터 필 코너스(빌 머레이)는 성촉절 축제 취재를 위해
해맑고 따뜻한 성품을 지닌 신입프로듀서인 리타(앤디 맥도웰)와 펜실베이니아 펑추토니로 떠납니다.
매년 똑같이 하는 취재에 지겨움을 느끼던 필은 성의 없이 대충 취재를 마치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인 그때,
예상치 못한 폭설로 도로가 봉쇄되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는 일이 생깁니다.
하룻밤만 자고 돌아갈 생각으로 숙소를 잡아 자고 일어나 보니 무언가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어제와 똑같이 반복되는 일들이 계속 일어나기 시작하자 필은 실험 삼아 연필을 부러뜨려 놓고 잠을 청합니다.
똑같은 시간에 잠에서 눈을 뜬 필은 전날 부러뜨려 놓은 연필을 찾아보았지만 연필은 멀쩡하게 붙어져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이 성촉절이라 불리는 똑같은 하루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같은 하루가 계속 반복됨에 따라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절벽에서 뛰어내려서 사망판정을 받아도 다음날만 되면 어김없이 살아나는 걸 경험하는 필은 무료함에 쳐 같이 간 신임 프로듀서 리타를 유혹하며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항상 그녀의 마음을 얻는 데는 실패하게 됩니다. 어느 순간 단순히 무료함을 이기기 위한 수단이 아닌 진심으로 리타에게 사랑의
감정을 가지게 된 필은 자신에게 반복되는 똑같은 하루를 가치 있게 쓰기 위해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기 시작합니다.

 


 
*사족*
로맨스영화로도 훌륭하지만 타임루프물 중에서도 최고봉.
이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영화에서 영향을 받지 않은 타임루프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촘촘하게 짜여있다. 같은 하루가 반복됨에 있어 미장센이 완벽히 구현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
빌머레이 특유의 시니컬하면서도 나른한 연기가 이 코믹로맨스물에서 더욱더 빛을 발한다.

 

왓챠 추천작 사랑의블랙홀 영화소개, 줄거리, 영화평, 타임루프의 뜻 (tistory.com)

 

왓챠 추천작 사랑의블랙홀 영화소개, 줄거리, 영화평, 타임루프의 뜻

오늘은 1993년에 개봉한 할리우드의 로맨틱 코미디물인 사랑의 블랙홀 줄거리와 영화평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타임루프의 모범사례로 많이 회자되기도 했고 그 후 비슷한 설정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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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러브 어페어 (1994년작)

러브어페어 한장면 남녀 주인공이 강에서 보트를 타고있다
러브어페어

 - 글랜 고든 카론 감독

러브어페어라는 작품은 1932년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고전처럼 여겨지며 여러 번 리메이크가 된 작품입니다.
제가 추천하는 작품은 3번째 리메이크판인 워렌비티와 아네트베닝 주연의 1994년작입니다.
 
미식축구계의 스타선수로 유명세를 떨치며 은퇴한 후 플레이보이로도 알려진 마이크(워렌비티)는 거물급 토크쇼 진행자 웨버와의 약혼으로 미국 전역을 뜨겁게 만들고 있는 인물입니다.
호주 여행을 위해 탑승하게 된 비행기 안에서 아름다운 여성 테리(아네트베닝)와 동승하게 되는데 플레이보이답게 테리에게 추파를 던지지만 역시나 약혼자가 있던 테리는 작업을 걸어오는 마이크를 계속 밀어냅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비행기 고장으로 남태평양 산호섬에 불시착이 되면서 뜻하지 않게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되는 둘은 서로에게 호감 이상의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이미 각자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약혼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각자의 이해관계들을 정리하고 3개월 후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남깁니다.
 
플레이 보이가 한 여자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끼며 정착한다는 클리셰가 뻔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런 뻔한 설정이 뻔하게 흘러갈 것을 알면서도 그들의 사랑에 응원을 보냅니다.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보다야 힘들고 어렵더라도 이루어지는 사랑이 되어야지 우리는 그 안에서 행복감을 느끼니까요.
 
영화음악계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 감독이 영화음악을 맡아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음악들이 귀를 사로잡습니다.
중반부에 나오는  piano solo는 아네트베닝의 허밍과 함께 아주 일품입니다.

 

5.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1995년작)

메디슨카운티의다리 한 장면
메디슨카운티의다리

-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프란체스카(메릴스트립)는 자신이 죽으면 화장을 한 후 로즈먼 다리에 뿌려달라는 유언과 함께 자녀들에게 자신이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은 사랑에 대한 편지를 남겨놓습니다.
그녀가 진정한 사랑이라고 한 사람은 오랜 세월을 산 남편도 아닌 로버트(클린트 이스트우드)라고 불리는 사진작가였으며 로버트라 불리는 이 사람 역시도 사망 후  화장 해 로즈먼 다리에 유해를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겨 놓습니다.
전업주부로 평범하게 살아온 어머니라 생각한 자녀들은 자신의 어머니가 불륜을 한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고 어머니가 남겨놓은 일기장들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그들의 오래된 사랑이야기가 플레쉬백으로 전개됩니다.

 


*사족*
영화의 원작 소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나는 14살 중학생일 때 접했다.
누군가를 가볍게 짝사랑조차 해본 경험이 없던 14살의 내가 이 원작 소설을 밤새 읽어나가며 그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마음이 아파 펑펑 눈물을 쏟아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른들의 사랑 하물며 불륜이라고 불릴 수 있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는 무엇에 이리도 마음이 움직인 것일까? 성인이 되고 나서 감독별로 작품 선정을 하며 감상할 때 나에게는 배우로 더 각인이 되어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까지? 훌륭한 원작소설을 망치려고? 하는 뾰족한 마음으로 영화감상을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존경의 마음으로 바뀐 나 자신을 보았다.
14살의 어린 친구의 마음을 훔친 원작소설도 훌륭했지만 이 영화는 그 이상으로 잘 만들어진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6. 비포선라이즈 (1997년작) 

비포선라이즈의 한 장면입니다
비포선라이즈

- 리처드 링클레이드 감독

파리로 가는 기차 안, 프랑스 여성인 셀린(줄리델피)은 옆좌석에 앉아 있는 어느 부부의 싸움을 피하기 위해 다른 좌석으로 이동을 하는데 그곳에는 미국인 남성 제시(에단호크)가 앉아있습니다.
셀린은 프랑스로 다시 돌아가는 중이었고 제시는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유럽에 왔다가 이별을 통보받아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비엔나로 향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마주 보고 앉아 가벼운 대화를 하기 시작하는 두 사람.
핑퐁을 주고받듯이 이어지는 대화 속에 서로가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 그때 서로가 내려야 할 곳이 다르다는 걸 알고 제시는 셀린에게 비엔나에서 내려 하루만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없겠냐는 제안을 합니다.
그렇게 내리게 된 두 사람은 정처 없이 비엔나의 길거리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서로가 가지고 있는 인생의 가치관과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나누기 시작합니다. 사랑에 빠지는 데에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다는 듯 둘은 하룻밤을 보낸 후 이제 각자의 길로 가야 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대사량과 그 장면장면들을 롱테이크로 담아내 자칫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20대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꿀 수 있는 여행지에서의 낭만적인 하룻밤, 설레는 연애감정이 잘 담겨 있습니다.
 영화 속 장소를 둘러보며 여행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이 영화는 장소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여행 영화입니다.
비포선라이즈의 성공 후 9년 간격으로 비포선셋, 비포미드나잇을 이어 만들어 비포 3부작으로도 유명합니다.
꼭 순서대로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7. 첨밀밀 (1997년작)

첨밀밀의 한장면으로 두 남녀주인공이 한 상점앞에서 재회한다
첨밀밀

 - 진가신 감독

중국 본토 고향에 약혼녀 소정을 두고 홍콩에 먼저 정착하려고 온 소군(여명)은 고모네서 일하며 소정에게 자신의 홍콩생활을 적어 편지를 보내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맥도널드에 간 소군은 거기서 자신과 같이 중국본토에서 온 이요(장만옥)를 만납니다.
둘은 타지에서의 힘든 생활을 함께 하는 친구로, 바보로 보일 정도로 순박하고 때 묻지 않은 모습의 소군과 산전수전 다 겪으며 악착같은 이요는 서로에게 의지하는 사이가 되어가며 점점 애틋한 관계로 발전해 나갑니다.   
약혼자가 있는 소군과 홍콩에서 성공적인 정착을 이루고 싶은 이요는 조직의 보스와 결혼함으로써 서로 연인도 아닌 친구도 아닌 관계를 유지하며 10년간 이어지는 인연에 대해 애절하게 그려낸 영화입니다. 
 
*사족*
지금은 그 영광들을 뒤로한 채 쇠퇴해져 간 홍콩영화계지만 8,90년대는 전 세계적으로 홍콩영화의 최전성기라 불릴 정도로 붐이었던 시절.  당시 비디오가게대여점에 가면 가게 유리면에 할리우드영화 포스터보다  홍콩영화들 포스터가 압도적으로 많이 붙여져 있을 만큼 한국에서의 인기는 대단했다. 대체로 이연걸이나 성룡 주성치 주윤발 유덕화 장국영 양조위 등이 출연한 액션물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홍콩대표 로맨스를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나는 주저앉고 첨밀밀을 고른다
 

8. 잉글리시 페이션트(1997년작)

잉글리쉬 페이션트 포스터
잉글리쉬 페이션트

 - 앤서니 밍겔라 감독
 
알마시(랄프 파인즈)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시기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신분과 이름을 잃은 환자 (잉글리시 페이션트)로 불리며 야전병원에서 치료를 받습니다.  자신을 정성껏 돌봐주는 간호사 한나(줄리엣 비노쉬)에게 자신이 간직하고 있는 사랑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알마시 백작은 사하라 사막 탐험 중에 제프리(콜리 퍼스) 부부인 지도 제작자와 만나게 되고, 제프리의 아내인 캐서린(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제프리는 알마시와 캐서린의 관계를 알고 있지만, 애써 숨기려고 합니다.
 
그러나 알마시와 캐서린을 만나러 가던 중 제프리는 알마시를 죽이기 위해 비행기를 추락시키고, 이 사고로 제프리는 사망하고 캐서린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 됩니다.

 

그레이엄 그린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러닝타임이 3시간 가까이 되는 호흡이 긴 영화지만 몰입도가 무척 뛰어납니다.
과거와 현재의 장면이 서로 섞여 나타나며, 주인공인 알마시의 기억과 경험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사하라사막의 광활함과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상황에서 벌어지는 생과 사를 곁에 두고 펼쳐지는 로맨스입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편집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9. 해피투게더 (1997년작)

해피투게더의 한장면으로 보영과 아휘가 택시안에서 서로 기대고 있다
해피투게더

- 왕가위 감독

 
이과수 폭포를 가자는 목표 하나로 멀리 여행을 떠나 온 보영(장국영)과 아휘(양조위).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둘은 항상 그래왔던 듯, 여행길에 싸우게 되어 헤어지게 됩니다.
아르헨티나의 한 탱고바에서 문지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향으로 돌아갈 경비를 마련하고 있던 아휘 앞에 보영은 보란 듯이 새로운 애인과 함께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진중하고 과묵한 아휘는 새털처럼 가볍고 변덕이 심한 보영을 감당해 내는 게 버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런 보영을 안타까워하며 사랑의 끈을 놓지 못합니다.
다시 상처받기 두려워 보영을 계속 밀어내보려 하지만 양손을 다쳐 아무것도 못하는 아기처럼 되어버린 보영이 “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말에 결국 다친 보영을 성심성의껏 돌봐주며 다시 마음을 내주는 아휘.
보영이 다 나으면 어딘가로 날아가버릴 것만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는 아휘지만 함께 춤을 추고 밥을 먹고 사랑을 나누며 평범한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평온하게 지내는 작은 일상들에서 오는 행복감에 젖어 지내는 것도 잠시 역시나 충동적인 성격의 보영을 참지 못하고 둘은 또다시 헤어짐을 결심합니다.

이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아르헨티나의 탱고바와 탱고를 추는 연인들의 모습처럼 영화의 메인음악들은 탱고음악계의 세계적인 거장인 아스트로 피에졸라의 탱고음악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감각적인 영상미와 탱고음악의 묵직한 선율이 이 로맨스를 더욱더 차갑게 혹은 더욱더 뜨겁게 그리고 시리도록 아프게 만들어냅니다.


*사족*
해피투게더에서의 양조위와 이제 더 이상 현재진행형의 연기를 볼 수 없게 된 장국영의 연기는 마치 그들이 진정으로 동성을 사랑하는 건 아닐까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몰입된 연기력을 뽐낸다.
아시아권 최고의 스타배우들과 당시 동성애라는 파격적인 소재선택이란 것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상영금지가 될 정도로 화제가 되었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되어야 할 것은 바로 감독인 왕가위에 대해서 알고 영화를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에는 대단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왕가위 감독은 90년대 당시 문화의 아이콘으로 불릴 정도로 그의 작품은 예술계 여러 방면에서 많은 영향을 끼쳤다.
현란한 촬영연출과 편집, 광고카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감각적인 대사들을 만들어냄으로써 패러디도 많이 만들어냈고
그의 연출 스타일을 흉내 내며 배우는 영화학도나 실제 영화감독들도 제법 있을 정도였으니까.
보통 영화를 보고 나면 그 영화 속 배우의 팬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게 일반적이었지만 왕가위의 영화는 배우의
팬보다도 감독의 팬이 더 많이 늘어날 정도로 영화연출을 보는 묘미가 있다.


10. 러브레터 (1999년작)

러브어페어 한 장면으로 이츠키가 뒤를 돌아보고 있다
러브어페어

- 이와이 순지 감독
 
2년 전 설산에서 사망한 이츠키의 기일로 모인 자리에서 여자친구였던 히로코는 이츠키의 중학교 졸업앨범을 우연히 보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앨범 뒷면에 쓰여 있는 이츠키가 어릴 적 살았던 주소를 적어 편지를 보내보기 시작하는 히로코.
이츠키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보내 본 편지에 마치 천국에서라도 보내기라도 한 것처럼 히로코에서 답장이 배달됩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와타나베 히로코 님'
바로 이츠키와 동명이인이며 같은 중학교 동창생인 여자 이츠키가 보낸 편지였습니다.
 
이야기는 과거로 돌아가 중학교 동창이었던 이츠키라는 같은 이름의 두 남녀의 학창 시절과 하늘로 떠나가 버린 남자친구가 자기 자신을 사랑한 게 아니라 첫사랑을 그리워했던 게 아닐까 하는 고뇌와 함께 교차편집으로 진행되어 갑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로 1995년에 만들어졌지만 한국은 일본문화가 개방되고 나서 1999년에 처음으로 선보이게 됩니다. 일본에서는 자국실사영화가 크게 인기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라 흥행에는 부진했지만 한국에서는 대히트를 치며 세월이 흘려도 계속 재개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족*
갓 20살이 된 그해 겨울, 12월 25일 연인들이 함께 한다는 크리스마스에 지금은 없어진 서울극장에서 가장 핫한 저녁시간에 그것도 스크린의 정중앙 좌석을 혼자서 차지하고 처음으로 마주한 일본실사영화.
앞뒤좌우 커플들 사이에서 나는 홀로 이 영화의 말미에 울었다.
우스꽝스러운 그 상황에서 이 영화의 벅차오르는 감동 때문에 흘린 눈물인지 아니면 왜 나만 솔로냐는 절규의 슬픔 때문인지는 영원히 비밀로 붙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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