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족이라면 동네 자주 가는 돈까스 집 하나정도는 뚫어놓고 주기적으로 먹는 가정들이 많을 것이다.
오늘은 얼마 전에 다녀온 용인 수지구 성복동에 위치한 돈까스 맛있기로 소문이 나 있다는 170돈까스를 방문하여 그 후기를 남겨본다.
성복동에서는 꽤나 유명한 170도시까스, 그래봤자 돈까스인걸 하는 낮은 기대감
성복천 라이딩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저녁 먹을거리는 고민하던 중 남편이 성복동을 평정한 돈가스 집이 근처에 있다는데 한번 가보지 않겠냐는 제안에 집에서 밥도 하기 싫고 아이도 콜! 해서 지도어플을 켜서 찾아가 보았다.
성복역 5번 출구에서 300m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곳이니 마냥 가까운 거리는 아닌 듯.
오는 길에 네이버로 서치를 해보니 샐러드 무료제공 쿠폰이 있길래 받아놨다. 찾아보니 시간 때 지정해서 미리 예약도 할 수 있었는데 저녁 7시 반에 예약하려 했더니 이미 예약이 다 차서 되지 않았다. 내심 혹시 가서 웨이팅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했는데 우리가 도착한 8시경쯤에는 저녁시간이 살짝 지나기도 해서 그런지 매장이 한산했다.
밖으로 테라스테이블이 두 개가 입구 양옆으로 있는데 겨울이 다가와서 바람막이 비닐을 전부 쳐놓으신 것 같았다. 날씨 좋은 봄가을에 여기 테라스에서 즐거운 식사자리가 될 것 같다.
저녁에 와서 이쁜 조명들이 켜져 있어서 그런지 돈가스 집이라기보다 카페 같다는 인상도 받았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이곳저곳 돈까스를 정말 많이도 먹고 다녔는데 돈까스 맛집이라는게 어차피 거기서 거기 아니겠나 싶은 마음도 크고 요즘 냉동 돈까스의 퀄리티가 너무 훌륭해서 밖에서까지 돈까스를 사먹을 필요가 있나 했지만 우리집 돈까스 마니아인 아들내미가 이 얘기를 들으면 꽤나 섭섭할 테니 혼자 마음속으로만 생각해야겠다.
내부로 들어오면 매장이 꽤 넓고 카운터 앞으로 기본찬을 가지고 올 수 있는 셀프바가 있다. 메뉴를 고르느라 자세하게 사진은 찍지 않았다. 근데 저녁시간이 조금 지났기로서니 사람이 많지가 않아서 여기 맛집 맞냐는 의구심이 살짝 올라왔다. 보니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배달과 포장이 꽤나 많은 듯.
우동국물과 깍두기, 무절임은 기본찬으로 가지고 올 수 있고 저 샐러드는 네이버에서 가게 이름 검색해 보니 샐러드쿠폰 무료증정이 있어서 받아놓고 받은 샐러드이다. 가서 드실 분은 꼭 받아가서 애피타이저로 드세요~
발사믹소스로 버무려진 기본적인 샐러드맛이다.
그릇들 디자인은 딱 봐도 시라쿠스. 나도 좋아하는 그릇 브랜드라 또 이렇게 돈까스 집에서 만나니 반갑네!
시라쿠스 그릇들이 꽤나 두꺼워서 찬음식이든 뜨거운 음식이든 음식이 가지고 있는 온도를 제법 오랫동안 유지해 준다.
경양식 돈까스집의 매력,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스타일의 돈가스요리까지 겸비한 돈까스 맛집 인정!
대략 우리 나이 때에는 크림수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라는 게 있다.
어릴 적 아빠 따라 경양식집에 가면 요즘처럼 희고 밝은 식의 인테리어라기보다 살짝 어둡고 조명불빛도 밝지 않은 상태에 레트로 감성 가득하면서 살짝 꺼진 소파가 앉아 어른들은 함박, 어린이는 돈가스를 먹었던 추억이 있다.
흰 접시에 크림수프가 나오면 외국음식을 먹는다는 기분이 확 들면서 꽤나 설레고 왜 이렇게 양을 적게 주는 걸까 아쉬움 가득히 박박 긁어먹었던, 소울푸드와 같은 이미지.
지금은 집에서 끓여 먹기도 귀찮고 그 맛이 그 맛도 아니어서 안 해 먹지만 이렇게 경양식 집에서 크림수프를 만날 때면 어김없이 언제나 반갑다.(그리고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왜 언제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걸까)
170 도시가스의 인기메뉴는 투움바돈까스인가보다. 많이들 추천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170 돈가스와 투움바돈까스 그리고 170 오므라이스를 시켰다. 세트메뉴로 되어있는 것이 있기에 조합해서 시켜보았다.
돈가스들에 제공되는 것들 중 밥과 빵 둘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고 돈가스 소스도 부먹을 할지 찍먹을 할지 선택할 수 있다.
태블릿피씨도 주문하고 선결제하면 되는 시스템.
나는 찍먹파이지만 부먹파인 아들내미가 소스 좀 다 부어달라고 해서 다 부어주었다. 소스는 옛날 경양식집에서 주는 달짝하면서도 풍미가 제법 올라오는 데미그라스 소스이다. 돈가스 튀김자체도 기름관리를 잘하시는지 쩌든 기름맛이 나지 않았다. 대체로 돈가스 맛집들이 고기의 육질에 대해 저온숙성이라든지 몇겹이라든지 자신가게들의 특별함을 어필하지만 사실 우리가족은 그 누구도 그런걸 신경쓰고 오지는 않았다. 소스맛이 훌륭하고 적당히 잘 튀겨내면 기본이상은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소스맛도 그닥이고 너무 튀기거나 혹은 기름관리를 제대로 못했거나 하는 돈까스 집이 꽤나 많다. 170 도시가스는 그런 면에서는 기본이상으로 합격!
가장 인기가 많다는 투움바돈가스는 일단 맵다.
어린이용이라고 하기에는 매운 거 잘 먹는 아이들은 먹을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겨냥이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음식인 것 같은데 이게 왜 그리 베스트가 되었는지는 먹어보면 알 수 있다.
돈가스 자체가 느끼해서 물리기 쉬운데 이건 느끼하긴 하지만 매콤하고 자극도 같이 들어와서 첫 입맛 먹어봐도 맛있다는 말이 나온다. 먹고 있는데 여기 맥주도 팔고 있는 것 같아서 맥주안주로도 너무 어울릴 것 같아 생맥주 한잔하고 싶었지만 먹고 라이딩 마저 하고 집에 가야 해서 참았다. 다음에 배달하든 포장하든 해서 맥주랑 먹어야지!
170 오므라이스는 평범했다. 오므라이스에 한해서는 이미 일본에서 너무나 맛있는 것들을 경험했기에 기준치가 꽤 높은 편이다. 개인적으로 오므라이스는 부드러움이 생명이라고 보는데 소스맛과 계란이야 좋았지만 안에 볶음밥들의 부재료가 꽤나 컸다. 오히려 씹히는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호일 것이다.
햄들과 버섯이 크다 보니 밥알과 소스와 계란까지 한 숟가락 안에 끌고 가기 어렵다는 정도?
전부 아우르며 먹는 것이 오므라이스맛의 생명이라고 우기는 나 같은 사람이 있다는 걸 참고정도만 할.. 남편은 맛있다고 허겁지겁 먹었으니까...
아주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다.
막판에는 살짝 느끼했다. 세트메뉴의 조합에서 약간 미스였다는 생각이 든 게 메뉴에 떡볶이도 있었는데 요기에 떡볶이를 넣었다면 그것도 아주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성복동에서 가 본 돈가스 집이 두 개밖에 되지 않아 성복동을 평정했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용인 수지구 성복동 돈까스 맛집으로는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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