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서초역 맛집 국수,수육,전 전문점 <소연> 12월 한겨울 따뜻한 음식이 필요할 때 갈 곳 강력추천

요즘 날씨 초겨울이라고 하기에는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많아서 한겨울 옷을 꺼내 입기 시작했다. 계절마다 생각이 나면서도 어울리는 음식들이 있다. 음식메뉴를 선택할 때 날씨와 음식의 궁합은 꽤나 중요하다. 오늘은 4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음식메뉴이면서도 겨울에 유독 잘 어울리는 음식점을 소개해보려 한다.

 

 

강남 서초역 맛집 소연, 따뜻한 한우양지사골국물과 사랑에 빠진 날

 

날도 춥고 뜨끈한 국물도 생각나서 강남역에서 맛집을 검색하다가 쏟아져 나오는 음식점에 오히려 뭐를 먹을까 더 고심에 빠질 때쯤 지인이 서초에 아는 맛집이 있다면서 그쪽으로 넘어가는 건 어떠하냐는 제안에 번거롭더라도 검증된 곳에서 먹고 싶어서 이동했다.

특히나 양식보다는 한식을 선호하고 한식 중에서도 국수나 국, 탕 종류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지인이 말해준 곳이 내 취향저격일 것이라는 강한 확신도 함께해서 가는 내내 멀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젊은 사람들로 붐빈 주말저녁 강남역에서 회사원들이 많은 서초로 넘어오니 분위기 너무나 다른, 사람이 없는, 너무 한산해서 혹여나 회사원 상대로 평일장사만 하는 곳일까 봐 불안 불안했지만 도착해 보니 간판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소연이라고 불리는 국수, 만두, 보쌈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다.

사진 두장을 붙여놓아 지상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외부간판을 따라 지하로 내려오면 매장이 있다.

 

위치 :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30길 9 블루힐 65

          서초역 1번 출구에서 128m

주차 : 건물 안 기계 주차 가능

영업시간 : 11시~21시 (브레이크 타임 : 15시~17시)

서초 맛집 소연 외부간판

 

저녁시간이 좀 지난 8시쯤에 입장했다. 젊은 층보다 근처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분들이 많아 보였다.

룸도 따로 있고 테이블도 커서 단체손님이나 손님접대로 좋은 장소인 것 같다.

주문할 때 일하시는 분들 모두 친절하셨다.

주문할 때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상냥히 답해주시면서 소소한 반찬들로부터 여기서 나오는 모든 음식들은 직접 만들고 있다고 자부심이 있으신 것 같았다.

서초맛집 소연 내부

 

소연 서초점, 정갈하게 나오는 정식메뉴, 음식들은 훌륭했지만!

메뉴판이 따로 있지는 않았고 요즘 많은 가게들에 도입되어 있는 테이블당 패드로 주문하는 방식이어서 일일이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여기에서 베스트로 밀고 있는 음식은 한우양지로 사골육수를 우려낸 국물음식들로 보였다.

 

안동국시로 시작해서 만둣국, 국밥과 한우양지수육이 주메뉴. 물론 전과 보쌈, 계절음식들도 보인다.

우리는 너무 배고팠기에 욕심내어 이것저것 시키고 싶었지만 그럴 거면 여러 음식이 나오는 정식메뉴를 먹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정식 A 2인을 주문했다. 정식 A는 인당 27000원.

주문 후 세팅이 된 밑반찬들, 모둠전이 포함되어 있는 메뉴여서 지평막걸리 하나 시켜보았다.

밑반찬들 모두 간이 적당하고 특히나 부추김치와 깻잎장아찌는 맛이 너무 좋아서 이걸로도 막걸리 한 병은 후딱 해치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저 두 밑반찬은 두 번 리필요청드렸다. 깻잎장아찌는 짜지 않고 고소한 맛이 정말 일품이라 지금도 생각이 날 정도.

서초맛집 소연 밑반찬과 지평막걸리

 

다음으로 나온 죽은 먹으면서 정확하게 어떤 죽인지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단팥과 흑임자라고 할까. 미묘하게 섞인 맛인데 진한 질감의 죽은 아니다. 슴슴하고 가볍게 들어가고 맛은 쏘쏘 하다.

소연 정식A코스 죽

 

 

소연 정식A코스 도토리묵

 

도토리묵과 모둠전이 나왔고 도토리묵과 모둠전 역시 모두가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맛이다. 특히나 전은 기름에 찌든 맛도 아니고 동태전 같은 경우는 동태살이 푸석거리는 곳도 많은데 살살 녹듯이 부드러워서 아주 맛있었다. 전의 반죽도 얇은 편이라 흡족했지만 아쉬운 점은 모둠전치고는 종류와 양이 가격대비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연 정식A코스 모듬전

 

메인이라 볼 수 있는 안동국시(한우양지사골)가 나왔다.

바로 국물부터 먹어보았는데 온몸의 추운 기운이 눈 녹듯 다 사라질 것 같은, 고깃국물이 이렇게 시원하고 깔끔할 수가!

간도 딱 맞고 자극적일 게 전혀 없는데도 마라탕이나 짬뽕 먹을 때의 훅 들어오는 자극이 전해지는 건 무슨 비법일까 싶다.

면도 일반 국수라기보다는 조금 더 두꺼운 편이고 후루룩 먹기에 딱 좋은.

이때부터 개눈 감추듯 먹기 시작했는데 밥 말아먹으면 이것이 국밥이겠구나 싶었다.

육수맛이 너무 훌륭해서 만둣국도 한번 먹어보고 싶어서 고민의 고민을 하였는데 적은 양의 모둠전이 너무 아쉬워서 전을 하나 더 시켜 먹는 걸로 결정했다. (만두도 직접 만든다고 하셔서 그 맛도 너무 궁금했지만 다음에 꼭 다시 오는 걸로 하고 패스)

소연 정식A코스 안동국시

 

아쉬운 마음에 시킨 녹두전.

여기는 한우양지로 우린 국물음식들이 베스트라지만 전들 역시 훌륭한 것 같다.

이제까지 내가 접한 녹두전들은 대체로 좀 묵직한 맛이 강했는데 여기는 그보다는 가벼운 식감이다. 녹두전을 추가로 시킬 때쯤 국수를 다 먹기 전이였는데 녹두전 나왔을 때는 국수를 클리어하고 배가 차올라서 녹두전 괜히 시켰다 싶었지만 배가 불러도 다 먹게 만드는 마성의 녹두전이 될 줄이야.

소연 녹두전

 

소연의 정식 A 메뉴가 죽, 도토리묵, 모둠전, 안동국시, 후식으로 짜여 있는데 우리는 너무 배가 불렀기에 후식을 아예 패스시켜 버려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후식은 디저트로 과일이 제공된다.

맛에 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식사자리였지만 아쉬운 점은 있었다.

메뉴의 양과 코스에 비해 비싼 가격인데 이건 우리가 많이 먹는 꽃돼지일 수도 있기 때문에 개별차가 있겠다. (개인적으로 양이 적더라도 고기요리 하나 추가로 코스에 있었다면 너무 만족스러웠을 것 같다.)

그렇다 해도 다음에 만둣국에 녹두전 먹으러 무조건 재방문할 애정이라는 말씀!

강남 서초역 맛집으로 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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