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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의 영화음악 베스트 7,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by 에브리씽고즈웰 2024. 1. 5.

세계적인 음악가인 류이치 사카모토가 작년, 2023년 3월 직장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그가 만든 수많은 명곡들 중에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음악 베스트 7곡을 선별해 보았다. 비록 그는 떠났지만 그가 세상에 내놓은 음악들은 영원히 남겨져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영화음악 명곡 베스트

 

  • 영화 <마지막 황제> - Rain
  •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 - Merry christmas Mr. Lawrence
  • 영화 <바벨> - Bibo no Aozora
  • 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The  Revenat Main Theme
  • 영화 <토니 다키타니> - Solitude
  • 영화 <남한산성> - 출성
  • 영화 <괴물> - Aqua
 

1. 전장의 크리스마스 - Merry christmas Mr. Lawrence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일본영화로 데이비드 보위가 주연으로 나오는 동성애영화이다. 음악가인 류이치 사카모토도 이 영화에서 공동주연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사실 영화보다도 음악이 크게 히트를 쳐서 세계 영화음악계에 류이치 사카모토의 등장을 알린 곡이기도 하다.

음악의 제목처럼 크리스마스 시즌에 듣고 있으며 몽글몽글한 기분이 들어 너무도 찰떡이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곡들이 단순한 패턴으로 반복되는 특징들을 가지고 있지만 신기할 정도로 기승전결이 다 담겨 있기에 계속 듣고 있어도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CF, 드라마 등 여러 곳에서 흘러넘치도록 쓰여서 전 국민이 다 아는 음악이지 않을까 싶다.

전장의 크리스마스 - Merry chrismas Mr. rawrance

 

2. 마지막 황제 ( The last emperor) - rain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1988년 작품으로 류이치 사카모토는 이 영화에서도 음악감독뿐 아니라 단역으로도 출연하였다. 촬영을 모두 마친 후 영화음악 제의를 받은 류이치 사카모토가 단 2주 만에 영화의 ost를 완성해 낸 일화는 유명하다.( 2주 만에 영화음악을 완성해 낸 것도 대단한데 연출감독인 베르톨루치가 일주일 만에 완성해 줄 수 없냐고 부탁했다니. 베르톨로치도 참 지독한 양반이다.)

영화의 모든 부분의 완성도가 높고 특히 메인테마인 rain은 영화의 주인공 루이의 비정한 삶을 한 곡으로 압축하여 들려주는 듯하다. 류이치 사카모토를 영화음악계의 대스타 반열에 올려 준 곡으로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겨주었다. 지금도 아시아인의 오스카상은 특종에 가까운데 1980년대에 아시아인 최초로 음악상을 받았다니. 천지가 개벽할 일이었음은 분명하다. 바이올린 선율의 처음을 듣는 순간 '아 이거 많이 들어본 음악인데?' 할 정도로 여러 매체에서 배경음악으로 많이 차용되었다. 

마지막 황제 - RAIN

3. 바벨 - Bibo no Aozora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영화 바벨의 수록곡인 bibo no aozora는 아름다운 푸른 하늘'이라는 뜻이다.

1995년도에 처음 발표되었으며 영화 바벨에서는 엔딩곡으로 장식되어 다시 한번 화제가 되었다.

당시에는 영화 삽입곡이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인지 모른 채 지내다가 우연한 기회로 탱고영상을 보다가 남녀 탱고댄서들의 춤과 함께 흐르는 곡에 매료되어 찾아보니 bibo no aozora였다. 멜로디가 우아하고 세련되면서도 비장미까지 흘러 남녀의 절절한 몸짓을 표현하는 춤인 탱고와도 너무 잘 어울리는 곡이다. 영화 바벨의 음악감독이었던 구스타보 산타올리야가 탱고의 나라인 아르헨티나 출신임을 보면 그가 왜 류이치 사카모토의 bibo no aozora를 선곡해서 영화에 집어넣었는지 유추가 된다.

 

 

4.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 -  The  Revenat Main Theme

영화 바벨에서의 인연의 연장선으로 이번에는 영화 레버넌트의 음악감독을 맡게 된 류이치 사카모토. 평소에도 이나리투감독의 팬임을 밝혔던 류이치 사카모토는 2014년 인두암 판정을 받고 투병을 한 후 레버넌트의 음악작업을 이어갔다. 레버넌트의 부제목인 죽음에서 돌아온 자처럼 류이치 사카모토도 암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온 것 같았다.(결국 재발되었지만) 영화의 영상미와 연기의 극적인 순간들을 첼로와 비올라의 조합으로 훌륭히 표현해 내어 그해 오스카상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지만 불발되었다.

 

5. 토니 타키타니 - Solitude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이치카와 준 감독의 작품으로 고독과 상실에 관한 영화이다. 영화의 대부분의 음악은 류이치 사카모토가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화려하지도 기교도 보이지 않고 단조로운 듯 하지만 거장답게 깊이감이 느껴진다.

 

6. 남한산성 -  출성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만든 황동혁 감독의 작품으로 남한산성을 기획할 때 참고했던 영화가 마지막 황제로 알려져 있다. 자연스레 마지막 황제의 음악을 만들었던 류이치 사카모토에게 남한산성의 음악을 맡아줄 것을 부탁하였다고 한다.  한국문화에도 관심이 있던 류이치 사카모토가 아주 흔쾌히 작업을 수락했다는 후문.

영화가 정통 사극의 흥행공식과는 궤를 달리하지만 작품성에서는 인정을 받았는데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이 어느 정도 공헌을 한 부분이 클 정도로 잘 녹아들었다. 

 

 

7. 괴물 - Aqua

류이치 사카모토의 Aqua는 2013년에 발매된 Utau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유희열의 표절논란의 시발점이 된 곡으로 더 유명해졌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에서 음악감독을 맡은 류이치 사카모토는 암이 재발하여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영화음악을 할 수 없게 되었기에 유작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