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와 함께 시아버님 생신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집들이 겸 생신상을 준비했는데 고단하긴 했지만 모두가 좋아하며 맛있게 먹으니 역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수 차린 집들이 음식 메뉴와 생신상 음식 추천템을 소개해본다.
집들이음식메뉴추천, 생신상메뉴추천, 해내고야 말겠다는 며느리의 의지
원래 요리를 못하는 사람은 요리하면서 양조절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바로 나라는 사실. 물론 손이 크기도 해서 남을지언정 많이 한다는 신념이 있기는 하다. 특히나 손님을 초대할 경우는 더하다. 그리고 생신상이라 하면 더더더.
10명 정도가 오기로 되어 있었기에 손 큰 며느리는 15인분을 준비하는 스케일..
어떤 음식을 할까 고민하면서 생신상에는 빠질 수 없는 갈비찜과 미역국은 기본으로 하고 나머지 음식은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걸로 골라보자 해서 선택한 것들은 아래와 같다.
- 돼지갈비찜
- 소고기말이
- 연어샐러드
- 양장피
- 새우부추전
- 해산물찜(배달)
- 한우미역국(생신상)
소갈비대신 돼지갈비찜을 선택한 이유는 한우소갈비의 가격 때문이다. 이거 음식준비하다가 집안 거덜 나겠다는 걱정에 한우소갈비를 몇 번을 들었다 놨다 하다가 그냥 갈비찜은 돼지로 하고 대신에 한우로 소고기말이와 미역국을 하기로 결정했다.
밖에서 사 먹으면 정말 비싼 양장피를 손수 만들어보았다. 처음 만들어보는 것이었는데 야채 손실하고 하다 보니 다른 음식들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고 무엇보다 양장피가 밀키트로 아주 잘 나와있다는 것을 난중에 알아서,, 그냥 사 먹는 게 나을 수도,, 그리고 이마트에서 파는 양장피가 훨씬 맛있는데 뭣하러 사서 고생하나 싶었던 양장피.
돼지갈비찜
야채들의 모양도 최대한 동글동글하게 하려고 일일이 깎았다. 개인적으로 돼지갈비찜에 무와 꽈리고추를 넣는 것을 강력추천드린다. 꽈리고추를 넣으면 풍미가 달라진다. 감자보다 무를 넣으면 더 달큼하고 부드러워서 아이나 어른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양장피
시간이 정말 많이 걸렸던 양장피, 소스는 시판에 파는 양장피소스를 썼는데 쏘는 맛이 약하기에 연겨자를 더 풀어서 만들었다. 양장피면이 안 보이는 이유는 돼지고기 밑에 양장피면이 깔려있기 때문. 맛은 노력대비 그냥저냥 했기에 다음부터는 양장피 먹고 싶으면 양장피 맛집으로 유명한 이마트 가서 사 먹는 걸로 결론 내렸다. 흑흑.
연어샐러드
인기가 좋았던 연어샐러드다. 연어와 궁합이 좋은 리코다 치즈와 타르타르소스를 넣었다. 드시는 분들마다 어떤 치즈인지 어떤 소스를 썼는지 레시피들을 물어보셨는데 코스트코에서 사 왔기에 제품명들을 공유해 드렸다.
소고기말이
사진에서 보이는 듯이 굽기가 꽤나 고난도였던 소고기말이. 소고기가 익을 때쯤 간장소스를 부어서 데굴데굴 굴려 양념이 배게 해야 하는데 간장소스다 보니 너무 쉽게 색깔이 나면서 타기가 쉬워서 아주 오두방정을 떨며 만들었는데 색은 좀 진하게 났지만 새송이버섯을 뼈대로 한 개뼈다귀모양이라 귀엽고 부드러운 함박스테이크와 같은 식감이라 다들 엄지 척했던 음식이다. 위에 데코로 올린 것 간 잣이다. 갈은 잣은 소고기반죽에도 같이 들어가서 고소함이 남달랐다.
집들이메뉴음식, 생신상
해산물찜은 맛있게 할 자신도 할 줄도 몰라서 식당에 주문을 해서 받아왔다. 모두들 맛있게 드셨지만 의외로 인기가 많았던 게 해산물찜 시킬 때 사이드메뉴로 딸려온 해물파전이 인기가 많았다는.. 생각해 보니 밥을 제외한 강력한 탄수화물 음식이 없었다는 것. 왜 전을 준비할 생각을 못했을까. 음식이 많이 남았기에 다음 날 또 가족들을 초대했고 이 날은 새우부추전을 같이 준비했다.
새우부추전은 새우를 못 먹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절대강자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부치는 도중 먹어보니 갈비찜이고 연어샐러드고 다 필요 없다. 새우부추천이 가장 맛있다. 역시 탄수화물이야!
새우부추전
남은 재료들로 다시 한번 차린 상차림. 양배추쌈을 좋아하는 분이 있어서 양배추찜과 맛있는 쌈장, 새우부추전을 추가로 준비했다. 역시나 새우부추전이 인기 폭발. 집들이 음식에 전은 꼭 하기를.
힘들게 만들었지만 모두가 맛있게 먹어주고 나의 노고에 대해 칭찬해 주시니 며느리이자 딸은 힘이 나더라는. 그리고 양장피는 이제 집에서 다신 해 먹지 않겠다는 결심이 같이 선 집들이음식메뉴추천글을 이만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