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에세이제목처럼 떡볶이는 삶의 기로의 순간에도 생각이 날 정도로 나에게는 소중한 쏘울푸드이다. 별의별 떡볶이 밀키트를 다 먹어보았지만 사진으로 남겨둔 몇 개의 떡볶이 밀키트들에 대한 내돈내산 비교후기를 적어보겠다.
맛있다고 소문난 떡볶이 밀키트 추천, 결론은 죄다 맛있다!
이 나라는 치킨의 나라기도 하지만 떡볶이의 나라이기도하다. (미국에서 한국김밥이 히트 쳤다는데 이제는 김밥의 나라다!) 전국곳곳 동네마다 특색 있는 떡볶이 맛집들도 많고 슈퍼마켓에도 인터넷에도 떡볶이 밀키트들이 즐비한다. 나와 같이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거운 비명을 질러볼 만하다. 하지만 종류가 많은 만큼 자신의 취향에 맞는 떡볶이를 잘 선택해야 한다. 빨간 국물과 떡과 어묵이 다인 단출한 음식이라지만 여기에도 미세한 차이로 취향이 확연히 갈리기 때문이다.
시중에 나온 떡볶이 밀키트들은 거의 다 먹어본 것 같은데 3가지 제품만 올리는 이유는 그중에서 엄선한 제품으로 올린 것이 아닌 제품들 중에 사진으로 남겨둔 게 3 제품밖에 없어서인 것은 안 비밀.
현재는 떡볶이밀키트과 잠시 안녕을 고하고 집에서 만든 집떡볶이에 빠져지내고 있기에 조만간 세상에서 제일 간단하면서 학교 앞 떡볶이 맛이 나는 집떡볶이 레시피를 올려보도록 하겠다. 개봉박두!
석관동떡볶이
오래전부터 먹어온 석관동떡볶이. 예전부터도 유명했지만 유튜버들의 추천으로 더 유명해져서 요즘은 인터넷으로 주문할 때 품절되는 걸 자주 보았다. 석관동떡볶이 밀키트 안에는 밀떡과 어육함량이 70%인 어묵, 황금비율소스라고 쓰여있는 소스팩으로 구성되어 있다.
석관동떡볶이는 할머니가 만든 시장떡볶이맛에 가깝다. 매콤하고 달달하면서 되직한 고추장을 쓰면 나오는 국물맛이기에 쫄면 넣어서 같이 먹으면 더 맛있는 스타일이다. 국물떡볶이도 따로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석관동떡볶이는 오리지널을 추천한다. 떡도 밀떡임에도 쌀떡에서 느낄 수 있는 비슷한 쫄깃함을 느낄 수가 있다. 참고로 사진 속에 어묵은 내가 따로 다른 어묵을 더 추가했다.
오마뎅 진짜부산떡볶이
근래에 꽤나 핫하게 보이는 떡볶이 밀키트인 오마뎅 진짜부산떡볶이. 추천도 많고 후기도 좋은 걸 알고 있었지만 나는 밀떡을 더 선호하는 사람인지라 그다지 당기진 않았다. 근데 후기를 보니 대부분 떡의 식감에 대한 칭찬일색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구매했다. 역시 구성물은 우리 쌀가래떡과 비법소스, 야채어묵으로 단출하게 이루어져 있다.
해동을 하고 요리했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성격머리가 급해서 그냥 냉동상태로 국물에 넣어서 약불에 끓여주었다. 가래떡 크기가 꽤나 컸는데 쌀떡 떡볶이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떡에 간이 안 배어서 내가 떡볶이를 먹는 건지 그냥 떡을 먹는 건지 분간하기 어려워서가 크다. 먹기 좋은 크기로 가위질을 하는데 잘라낼 때도 식감이 쫄깃할 것임이 가위날에서까지 느껴졌다. 완성된 오마뎅 떡볶이를 먹어보니 이거 웬걸? 떡이 정말 맛있다! 밀떡만큼 소스가 스며든 건 아니지만 충분히 떡볶이의 떡맛을 느낄 수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 떡볶이 밀키트들 중에서 조미료 맛이 약한 편이다.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달지도 않다. 건강하다면 건강한 떡볶이일 수 있지만 맛까지 건강하다고 하면 맛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 맛은 맛대로 챙긴 떡볶이고 근래에 먹은 밀키트떡볶이 중에 베스트였다. 단점이라면 가격이다. 1팩당 6500원 정도꼴인데 가래떡 3줄 정도의 양치 고는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쌀떡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강추, 밀떡 파라 해도 쌀떡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해 줄 제품이니 추천.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
내가 다니던 학교 앞 떡볶이는 맛있지가 않았는데 이상하게 학교 앞 떡볶이라고 하면 나의 기억이 왜곡된 건지 너무 맛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왜 드는지 모르겠다. 제품명도 초등학교도 아니고 국민학교라니까 추억소환되는 기분에 주문해서 먹었다가 이런 떡볶이가 우리 학교 앞에 있었다면 거기 분식집에 내가 돈을 갖다 부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떡볶이의 장점은 양도 좋고 가격도 좋고 소스팩이 두 개인데 단맛을 자신이 원하는 취향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어진 대로 정량을 모두 넣어도 되지만 그러면 꽤나 달다. 떡은 밀떡이고 꼭 찬물에 해동을 하는 걸 추천한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나중에 떡볶이가 완성되어 막 끓여졌을 때는 떡의 식감이 말랑하다가 음식온도가 좀 내려오면 금방 딱딱한 식감이 돼버린다.
떡도 밀떡의 그 야리야리한, 학교 앞 그 떡볶이, 어묵은 집에 있는 다른 어묵을 더 섞어서 만들었다. 집에 파가 있다면 몇 가닥 넣어주면 좋다. 원래 학교 앞 떡볶이의 백미는 어쩌다가 분식그릇에 딸려 들어온 대파의 녹색줄기 한가닥이다. 특별한 취향이 아니라면 단맛 조절까지 가능하니 호불호 없이 누구나 즐겨 먹을 수 있는 떡볶이밀키트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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