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유명한 음식 하면 게장과 갓김치, 문어삼합, 그리고 하모라고 불리는 장어 샤부샤부 음식이 있다. 여수여행을 와서 처음으로 먹어 본 장어 샤부샤부 하모를 여수 맛집으로 알려진 하얀 집 내돈내산 후기 들어가 보겠다.
생소한 장어샤브샤브 하모, 몸보신에는 장어만 한 게 없지
여수에서 먹고 싶은 음식 리스트들 중에 하모가 포함되어 여수 하모 맛집으로 알려진 하얀집을 찾아가 보았다. 매장이름 따라 메장의 외관이 하얘서 하얀 집인 걸까. 후기글들을 보면 매장 찾기가 좀 어렵다고 하는데 어스름한 저녁이 될 쯤이라 간판불이 커져서 그런지 단번에 찾았다.
매장 안에 사람이 별로 없는데? 밖에서 본 것과 다르게 내부가 너무 넓어서 유독 휑하게 느껴지는 건지. 남해바다를 풍경삼아 식사를 할 수 있는 창가자리로 안내받았다. 안내받으면서 느꼈지만 사장님이나 직원들이 꽤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우리가 자리를 잡아 주문한 음식들이 나올 때쯤부터 손님들이 엄청 많아지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은 아이로 구성된 3인가족이고 요즘은 초등학생도 1인 1 메뉴인 식당이 많아서 3인을 주문하려 했더니 사장님이 아이가 하모를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보셨다. 입맛 까다로운 편식가 아이를 두었으니 당연히 이런 생소한 음식은 먹으려고 시도도 안 할 아이라 못 먹을 것이 뻔했다. 사장님은(으로 보이는) 2인분만 주문해 보라고 오히려 권유하셨다. 아이가 못 먹을 수 있으니 무리해서 3인 시키기보다 2인 시켜서 아이도 조금씩 함 줘보라시면서 신경 써 주셨다. 장어가 아니라도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뭐가 있을까 보니 한우차돌박이가 있어서 추가하려 하니 아이는 라면을 먹고 싶다고 하니 그럼 나중에 사이드로 라면을 시켜 먹기로 결정.
장어는 고급식재료이다 보니 어딜 가서 먹든 꽤 가격이 나가는 음식이다. 장어구이만 먹어봐서 하모의 가격이 적절한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가성비를 생각하면 물에 빠진 장어요리를 이 가격에 먹는 게 좀 비싸게 느껴졌지만 여수까지 왔으니 하모는 한번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이것저것 따지지 않기로 했다.
맛만 좋다면야 비싸다는 인상은 순식간에 사라지는 법.
기본 상차림은 여러 잔반찬들이 나온다. 전라도답게 하나하나 맛있다. 여수맛집 돌아다니면서 밑반찬 맛없는 곳은 찾기가 힘들 듯. 조개젓과 매실장아찌가 유독 맛있었다. 하모는 가운데 놓인 샤부샤부 육수에 장어를 살짝 익혀 쌈 싸 먹는 음식이다. 샤브샤브 육수를 살짝 맛보니 아무 맛도 나지 않았다. 뭔가 육수를 우려낸 것 같긴 하지만 맹맛이다.
2인용 장어가 나왔다. 아주 깔끔히 손질되어 있었다.
이 장어를 펄펄 끓는 샤브샤브 육수에 5초간 익혀주면 된다. 너무 오래 익히면 질겨질 수 있으니 주의. 부추나 팽이버섯도 넣어서 살짝씩 익혀서 같이 쌈을 싸 먹으면 된다.
사장님께서 먹는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쌈종류는 여러 가지로 준비되어 있지만 특히나 생양파에 싸서 먹는 것을 강력추천해 주고 가셨다. 생양파 위에 익힌 장어를 올려놓고 쌈장이나 익힌 야채들을 넣고 한입에 넣고 먹어보니 장어의 담백함 뒤로 느껴지는 느끼함을 양파가 해소해 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상추쌈보다 양파쌈이 장어와 훨씬 잘 어울렸다. 여러 조합으로 해서 먹는 재미가 있다. 육수에 익힌 장어가 입안에서 살살 녹아내렸다. 투뿔 한우소고기 먹을 때 입에서 녹아 없어지는 것처럼.
장어구이만 먹어봐서 생강 없이 먹으려니 뭔가 어색하다. 장어가 너무 부드러우니 특유의 맛도 좀 덜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양파에 싸 먹는 장어도 맛있었지만 역시 장어는 생강과 찰떡궁합처럼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
별미임에는 분명하지만 장어요리에서 장어구이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장어특유의 뭔가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라면 두 개를 주문했고 진라면 두 봉지를 갖다주셨다. 장어가 살짝씩 담가놨던 육수라 처음과는 다른 국물맛이 날 줄 알았는데 육수는 여전히 맹물과 같았다. 그러다 보니 라면국물맛이 특별하다거나 하는 건 없었다. 그냥 진라면 맛.
장어는 먹고 나면 시간이 지날수록 포만감이 더 차오르게 만들고 진짜 온몸에 힘이 쭉 들어오는 기분이 드는 몸보신 음식임은 확실하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들어와서 하루종일 여행일정으로 돌아다녔음에도 녹초가 되기는커녕 몸에 기운이 도는 게 장어 먹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어 샤부샤부인 하모를 처음 먹어보니 여수에 와서 즐길 수 있는 별미이고 맛도 무난하게 좋았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우리 동네 장어구이집에서 먹는 장어구이가 더 생각이 났달까. 불판에 구워 먹는 장어가 더 내 입맛에 맞는 것 같다. 그리고 하모라는 요리가 식당들의 각각의 맛자랑 솜씨를 뽐내는 음식 자체가 아니다 보니 밑반찬이 잘 나오는지, 매장의 위생상태나 직원들의 친절함 정도로 매장을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소고기 샤브샤브집을 생각하면 대체로 메인음식의 맛은 똑같은데 사이드가 뭐가 제공되는지를 살피는 것과 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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