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코스를 짤 때 다낭과 호이안을 묶어서 다니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호이안을 당일치기로 다녀오고들 하는데 우리 가족은 무려 3일간을 호이안에서 지낼 예정이었고 호이안의 첫 일정이 바로 호아스패밀리에서 진행하는 쿠킹클래스였다. 평소 베트남음식을 좋아했기에 현지에서 직접 현지식음식을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일정에 포함시켰는데 결과는 대만족, 현지음식 만들기 체험 후기 고고고.
베트남 현지음식 만들기 체험, 호아스 쿠킹클래스 내돈내산 후기
집에서도 백날 하는 게 요리인데 남의 나라에까지 와서 요리를 해야 하나 싶었지만 나보다도 남편과 아이를 위해 쿠킹클래스를 알아보게 되었다. 숙소에서 푹 쉬고 맛있는 거 먹는 것도 좋지만 무언가 기억에 남는 것을 한두 개는 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여러 후기글들을 보니 단순히 쿠킹클래스만 하는 게 아니라 호이안 아침시장도 투어하고 바구니배 타면서 낚시도 해볼 수 있다고 해서 코스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런 세부적인 투어는 생략이 가능한 것 같다. 그리고 업체도 꽤나 많아서 본인 기준에 맞는 곳을 선택하면 될 것 같다. 우리 가족은 다낭에서 호이안으로 넘어갈 때 픽업이 가능한 업체인지가 가장 중요했기에 다른 세부적인 것은 보지 않았다. (많은 업체들이 거의 비슷비슷한 듯해 보였기에)
우리 가족의 코스는 다낭픽업 > 호이안 도착> 호이안 아침시장 투어 > 바구니 배와 낚시체험 > 발 마사지 > 쿠킹클래스 > 만든 것 맛있게 냠냠하면 끝!
호아스패밀리 픽업차량이 다낭의 우리 숙소 앞으로 도착했고 호이안까지 40분 정도 걸린 듯하다. 차량에는 우리 말고도 같이 일정을 하게 될 다른 한국분들도 있었다. 서로 어디 망고가 맛있는지 어디 식당은 꼭 가보시라던지 하는 정보교류를 나누었다. 호이안에 도착하니 다낭보다는 날씨가 좀 더 따뜻했다. 조금은 밑에 지방이라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다낭에 있는 동안 해 한번 안 나더니만 호이안에 도착한 아침 10시쯤부터 강렬한 햇빛 등장.(딱 2시간 동안 그러더니 다시 우중충)
호이안의 아침시장은 찍어놓은 사진이 한 장도 없다. 2,30분간의 짧은 투어였는데 규모가 작은 시장이었고 옛날 한국 5일장 같은 분위기. 시장에 걸려있는 해산물들이 꽤 신선해 보여서 숙소가 취사가 가능한 곳이었다면 구입을 고민했을 듯.
아침시장 투어를 마치고 호아스패밀리 식당으로 바로 넘어왔다. 입구가 알록달록하니 여행객은 이런 것만 봐도 마음이 설레어진다. 베트남 모자를 전등처럼 걸어서 해놓은 게 참 귀여웠다.
내부도 실내와 실외로 나뉘어 있었는데 깔끔했다. 이 공간에서 각자 만든 음식들을 테이블에 놓고 먹는 듯하다. 조식도 많이 안 먹고 나와서 그런지 배가 고팠는데 아침시장이고 바구니배체험이 고간에 그냥 다 생략하고 빨리 쿠킹클래스 해서 밥 먹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히 들기 시작.
가게에서 2분 정도 걸으니 바구니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 나왔다. 여기가 그 유명한 호이안의 투본강라인인 건가. 바구니배가 작아 보였는데 우리 가족 3명 모두 탈 수 있다고 하니 노 저으시는 분까지 해서 총 4명이나 탑승. 좀 무서웠지만 아이 앞이라 티를 안 냈다.
한참을 타고 가다가 어느 지점에서부터 멈추시더니 미끼가 물어져 있는 낚싯대를 하나씩 주셨다. 낚싯대라고 하기엔 긴 나무젓가락에 낚싯줄 하나 덩그러니 둘러진 거였지만 소박하니 귀여웠다. 이걸로 잡히긴 하는 걸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어떻게든 잡고 말겠다는 아이의 집념 때문에 온 가족 포기 안 하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지만 결국 한 마리도 못 잡았다는 사실. 놀랍게도 걸어둔 미끼는 절반 이상 다 뜯겨 있었으니 물고기들이 있기는 있다는 것. 낚싯대 문제라기보다는 우리의 낚시 실력이 형편없었던 것 같다.
바구니배에 대해서는 좀 할 말이 많다. 소소하게 즐길만하지만 바구니배 하나를 위해 호이안에 올 필요는 없다. 내가 여행을 간 2월은 베트남 날씨가 꽤나 선선한 편에 속했기에 망정이지 더운 시기에 왔다면 바구니 배 타다가 타 죽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업체가 이곳뿐이 아니라 여러 업체들에서 온 바구니배들이 강가에 모두 모여있는데 바로 이때부터 상술이 시작된다. 포토스폿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누군가 다가와 대신 사진을 찍어주려고 한다. 자 그러면 돈을 내야 하니 정중히 거절하면 된다. 바구니 배를 신나게 돌려주는 체험을 시켜준다고 하면 그것도 정중히 거절하면 된다. 우리 가족은 멋도 모르고 하다가 1인 5000원당으로, 나랑 아들이 체험했기에 만원을 지불하게 되었다. 안 해도 된다. 어지럽고 그렇다고 스릴이 넘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바구니배 돌려지는 거 구경하는 게 돈도 안 들고 더 재밌다고 사실.
바구니배를 타고 다시 가게로 오니 발마사지를 준비해 놓으셨다. 10분 정도의 아주 간단한 발마사지이다. 많이 걷거나 하진 않아서 발이 피로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마사지는 뭐가 됐든 받으면 기분이 좋으니까. 레몬글라스랑 허브잎으로 우려진 따뜻한 물에 발을 넣고 있다 보면 마사지사님 오셔서 강도를 물어보시고 원하는 세기로 해주신다.
드디어 대망의 쿠킹클래스! 배정받은 테이블에 앞치마랑 각자의 도구들이 세팅되어 있다. 어른은 큰 칼, 아이는 위험하지 말라고 작은 칼을 준비해 주시는 센스. 우리가 오늘 만들 음식은 반쎄오랑 돼지스프링롤 튀김이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재료손질을 시작한다. 대부분 영어로 진행하지만 간간히 한국말을 조금씩 섞어주신다. 영어를 못해도, 못 들어도 어떻게든 다 하게 되어있다. 앞에서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뭘 말하고 계신지 눈치로 알 수 있다. 식재료들도 우리가 아는 영어들이기 때문에 어려울 게 없다. 포크, 어니언, 쉬림프 등등
반쎄오 한 장 한 장 구워질 때마다 우리 가족 모두 꽤나 신나 했다. 무엇보다 아이가 재미있어했다. 별거 안 한 거 같은데 대단한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니까 꽤 신기해했다. 내가 생각해도 반쎄오라는 음식이 이렇게 쉬운 음식이었나 싶을 정도로 레시피들이 간단해서 배운 그대로 한국에서 도전해 보려고 다낭 롯데마트에서 반쎄오 가루까지 구입해서 가지고 왔다.
너무도 먹음직스러운 반쎄오. 정녕 이게 우리 꼬마가 만든 음식이란 말인가. 계속 배고팠는데 빨리 먹고 싶다는 생각만 한가득이었다.
돼지고기 다진 것과 야채를 넣어 건조된 라이스페이퍼로 돌돌 말아 기름에 튀긴 스프링롤. 이것 역시 만들기가 너무 간단하다. 노릇노릇 튀겨질 때까지 살살 뒤집어주기.
우리가 만든 완성된 음식들을 테이블로 옮겨왔다. 반쎄오를 싸 먹을 야채들을 준비해 주셨고 소스들과 식기들을 모두 세팅해 주셨다. 우리가 만든 건 아니지만 이어서 나온 모닝글로리와 새우요리. 테이블 가득 한상이 차려졌다.
맛이 가장 중요한데 유명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었다는 것. 전날 다낭에서 베트남음식점에서 먹은 반쎄오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는데 왜 이런 맛의 차이가 나는지는 갓 구운 것 말고는 뭐가 있을까 싶다. 왜냐면 들어가는 재료가 단출하기 때문에 어떤 비법이랄 게 없을 것 같아서다. 물론 반쎄오는 찍어먹는 소스가 뭐냐에 따라서도 맛의 차이가 난다는 것을 나중에 안토이 반쎄오를 먹고 알게 되었다.
베트남 다낭 호이안 맛집 내돈내산 강력 추천, 여기가 천국이로구나
베트남 다낭 호이안 맛집 내돈내산 강력추천, 여기가 천국이로구나
얼마 전에 가족들과 베트남 다낭과 호이안에서 7박 8일간 머물렸습니다. 맛집 찾아가서 먹는 걸 즐기는 저희 부부는 여행 전에 갈 맛집들로 선정한 곳들로 구글맵에 도배가 되었는데 직접 가서
everthinggoeswell.tistory.com
여러모로 즐거운 체험이었다. 음식이 생각보다 너무 맛있고 간혹 로컬음식점들 위생문제 때문에 기피하는 분들이 있다면 오히려 깔끔하게 운영되기에 와서 만들어서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가격면에서는 음식만 놓고 보면 비쌀 수 있다.
우리는 다낭에서 호이안까지 픽업비용, 아침시장 투어와 바구니 배, 마사지, 쿠킹클래스(식사), 호이안숙소드롭까지 해서 58달러, 한국돈으로 8만 4천 원 정도가 들었다. (성인 2명 , 아이 1명 기준)
다낭에서 호이안까지 그랩 타면 12000원에서 15000원 정도 드니 그걸 제외하고 인당 2만 원 돈이 좀 넘는 정도인데 코스로 따지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 아는 지인들에게 추천을 해줘도 될 정도. 이상 호이안 쿠킹클래스 내돈내산 후기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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