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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베트남 다낭 해산물식당 목식당 내돈내산 후기, 돈은 아깝지 않지만..

by 에브리씽고즈웰 2025. 3. 5.

베트남 다낭 여행맛집들의 후기 중에 많이 거론되는 해산물식당인 목식당을 직접 가보았다. 한국인에게 워낙 유명하고 극찬을 해서 이번 다낭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기대가 컸던 식당이었던 목식당 내돈내산 후기 고고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내 입맛이 유난스러운 걸까

베트남맛집_다낭맛집_목식당_야외테이블
목식당 외부테이블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치에 못 미친 음식이었다. 저녁시간에는 대기가 길다는 말에 베트남에 오기 전 카톡으로 목식당에 예약을 걸고 왔는데 식당에 도착해 보니 예약하지 않고 온 대기자들로 입구에서부터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한국사람들 뿐 아닌 젊은 현지인들도 제법 보이니 아 여기가 맛집이 맞긴 한가보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었다.
식당안보다 식당야외가 더 분위기가 좋다 하여 야외로 예약하여 착석했다. 약간 시장통 같은 느낌도 있었지만 흥이 나는 분위기도 느낄 수 있어서 그건 그것대로 좋았고 젊은 아르바이트생들이 즐겁게 일하는 모습들도 보기 좋았다.
우리가 주문한 건 목식당에서 유명하다고 알려진 갈릭버터새우, 파기름가리비구이, 조개죽, 남편이 한국에서도 좋아한 오징어튀김 이렇게 4가지 음식과 맥주 한 병을 주문했다.

베트남맛집_다낭맛집_목식당_갈릭버터새우
갈릭버터소스로 주문한 새우요리


갈릭버터새우가 나왔을 때 아주 먹음직한 비주얼로 눈을 현옥 시키더니 남자 알바분이 껍질 까드릴까요? 물어보셔서 오케이 하니 그 자리에서 빠르게 손질까지 해주니 서비스면에서도 감동. 우리를 전담한 알바였는데 처음 메뉴 주문하면서 이것저것 막 시키려니 손으로 배를 문지르시면서 “너무 배가 불러요~”하셔서 우리를 빵 터지게 만드신 분. 메뉴 두 개를 더 주문하려다가 그분의 제스처에 자제하게 되었다. (굉장히 친절하셔서 식사 후 계산할 때 살포시 팁을 드렸다. 팁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사항)

 


갈릭버터새우가 나온 이후로 줄줄이 나온 음식들은 모두 먹음직스러웠는데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과는 다르게 정작 맛은 그다지이었다.
기대가 컸던 갈릭버터새우는 새우살은 크고 통통했지만 양념맛이 너무 느끼하고 뭔가 2% 부족했다. 그리고 음식이 서빙되고 껍질을 까주는 시간이 있었다 해도 지나치게 열기가 식어버려서 주문 전에 미리 만들어져 있던 걸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아니면 원래 모두가 맛있는 건데 내가 너무 느끼한 걸 못 참는 걸까. 왜냐면 남편은 꽤나 맛있게 먹었기 때문이다. 물론 세 개 정도 먹고 나선 좀 느끼하다고는 했지만.( 이 이후에 안토이에서 같은 이름의 음식을 먹고 남편과 나는 세상 엄지 척을 하게 된다.)

 

베트남 다낭 호이안 맛집 내돈내산 강력추천, 여기가 천국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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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맛집_다낭맛집_목식당_조개죽
조개죽
베트남맛집_다낭맛집_목식당_파기름가리비구이
파기름 가리비구이


조개죽과 가리비, 오징어튀김까지 무엇 하나 만족스러운 건 없었다. 조개죽은 누구나 잘 먹을 수 있는 무난한 맛이지만 msg의 묘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파기름 가리비구이 역시 위에 얹어진 소스의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데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가리비살도 통통해서 그냥 양념 없이 초장만 찍어먹어도 맛있었을 퀄리티였는데..

베트남맛집_다낭맛집_목식당_오징어튀김


남편이 가장 기대한 오징어튀김은 한국스타일의 오징어튀김과는 달랐다. 치킨이든 튀김이든 한국인들은 대체로 얼마나 얇고 바싹한 튀김옷으로 만들어졌는가가 중요하다면 목식당의 오징어튀김은 두꺼운 튀김옷으로 무장한 스타일이었다. 오징어자체는 역시나 좋아 보였다. 그리고 이 음식 역시도 너무 식어있었다는 것. 너무도 유명해서 기대감이 컸던 게 음식 먹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하기에는 이 이후에 역시나 기대감이 컸던 안토이와 호로콴은 너무도 만족한 식사를 했기에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 유명세에 한 번은 갔지만 맛이 평범하다면 아마 두 번은 가지 않을 것 같다. 그러기엔 다낭에는 맛있는 맛집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끌벅적하며 파티에 온 듯한 즐거운 광경의 분위기와 일하시는 분들의 활력, 응대서비스면에서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가격까지 비쌌다면 속상했겠지만 목식당은 저렴한 가격으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곳이어서 저렇게 요리 4개와 맥주 한 병에도 35000원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다. 비록 우리 입맛을 채워주지는 못했지만 가격면에서는 무난하게 먹으러 갈 식당이라고는 생각한다.

베트남_다낭_과일맛집_로켓푸르츠
다낭 과일맛집 로켓푸르츠

그리고 목식당 옆 과일가게가 괜찮다는 후기글들을 몇 번 봤는데 까먹고 있다가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과일을 사는 걸 보고 나까지 덩달아 과일 줄을 서게 되었다. 생각해 보니 숙소에서 제공하는 과일 말고는 먹어보지 못한 것 같아서 현지 망고나 한번 먹어보자 싶어서 말이다. 평소 망고도 안 좋아하는 가족들이라 사실 망고에 대한 욕망도 없긴 했었다. 망고맛이 다 똑같지 했는데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 일하시는 분이 이쑤시개로 망고 하나 찍어서 주신 걸 먹고 나서 "여보 우리 이거 1kg가 아니라 3kg는 사서 먹어야 할 것 같은데?"라는 말이 터져 나왔다는.. 아 여기가 망고 맛집이구나를 직감적으로 느꼈다. 욕심내지 말고 1kg(망고 2개)만 사서 먹자고 얘기를 끝내고 호텔에서 세 명이서 순식간에 흡입했다. 그리고 다음날 후식으로 또 먹고 싶다는 강렬한 신호에 배달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찾아보니 다낭 로켓푸르츠 과일배달이라는 카톡이름으로 주문이 가능하다고 해서 3kg를 주문해서 먹기에 이르렀다. 목식당 가시는 분들은 꼭 후식으로 옆집 로켓푸르츠 과일가게 이용해서 과일 포장해 가도록!!